유학생 생활비를 부모님이 내 한국 계좌에 넣어주시면, 내가 환율을 살펴보다가 이때다 싶을 때 독일 계좌로 이체하곤 했다. 처음부터 카카오뱅크를 주로 이용했고, 작년에 모인 서비스를 한 번 이용했다가 카카오뱅크에 등록된 은행 그대로 보내는 게 편해서 계속 카카오뱅크를 썼다. 환전에 크게 신경쓸 시간이 없어서 비교를 해보지는 않다가 오늘 문득 얼마나 차이가 날까 싶어 간단히 비교해보았다.
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모인이 카카오뱅크보다 저렴하다. 환율 그래프가 빨간색일 때면 늘 심장이 뛰는 유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서비스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게시글을 작성해 본다. 하단에 동일 날짜, 시간으로 모인-카뱅-네이버 환율까지 비교했으니 쭉 읽어보고 좋은 선택 하시길 바란다!
1. 모인 유학생 할인 혜택
유학생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모인 회원가입 후 유학생 인증하기!
유학생 할인 인증은 본인이 거주하는 국가를 선택하고, 해당 국가에서 재학 중인 학교를 선택한 뒤, 학교에서 발급해주는 이메일을 통해 받을 수 있다. 캡처를 미처 하지 못했는데 선택지 중에 .edu 등으로 끝나는 이메일을 가지고 있는지 묻는다. 나는 .edu로 끝나지는 않지만 어쨌든 학교 메일이라 그냥 '가지고 있음'을 선택하고 우리 학교 도메인(@smail.uni-koeln.de)을 넣고 진행했다. 결론: 인증에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!
유학생 인증 탭을 누르면 인증이 완료되며, 바로 유학생 할인 혜택 적용이 시작된다. 졸업 전까지 누적 200만원만큼의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으며, 졸업할 시 할인이 종료되는 시스템이다. 또한 [송금하기] 탭에서 예상금액을 책정받을 때 추가로 5000원의 학생 할인이 적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.
2. 모인-카뱅-네이버 환율 비교
동일 시각에 세 가지 환율을 비교해보았을 때 모인이 카카오뱅크보다 좋은 송금환율을 제시하는 것을 볼 수 있다. 한화 백만원기준으로, 대략적으로 모인은 702유로, 카카오뱅크는 700유로로 책정한다. 그리고 모인에는 송금수수료가 없는 데 반해 카카오뱅크는 송금수수료가 5000원이다. 그렇다면 송금할 때 조금 더 돈을 내게 된다. 수수료 책정 전의 유로 환율과 비교해도 모인이 3-5유로정도 더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.
네이버 환율은 하나은행 [매매기준율]에 '환율우대 없음'으로 보았을 때 백만원에 약 701유로를 받을 수 있다는 지표를 보여준다. 이걸 캡처한 이유는 지인 또는 주변인과 네이버 당일환율로 1:1 거래를 할 때, 여러가지 수수료가 없음을 감안하더라도 모인이 1유로정도(?!) 더 저렴하다는 점이 신기해서. 송금에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, 돈이 필요할 시기보다 조금만 서두르면 딱히 서로 뒷자리 빼주고 올려주고 이럴 필요 없이 오히려 더 좋은 조건으로 마음 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.
참고로 네이버에서 한국에서 독일에 송금할 때 적용되는 환율인 [송금 보낼 때]로 변경하면 694유로까지 떨어진다. 카뱅과 동일하게 환율우대 50퍼센트를 적용해도 698유로대로 나온다. 결론적으로 카뱅이 네이버로 비교하는 것보다 조금 더 저렴하지만, 유학생 할인 (송금수수료 없음 + 전신료 없음 + 중개수수료 없음) 혜택이 더 크다...
상단 모인의 비교페이지는 송금보낼때/환율우대없음 으로 비교해서 극단적(?)이긴 하지만, 그래도 현재 단돈 몇 유로라도 더 저렴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로 보인다. 카카오뱅크에 등록된 해외계좌정보, 그리고 독일에 등록된 계좌로 한 번 보내고 나면 처음에는 사흘 정도 걸리다가 그 다음 송금부터는 하루이틀이면 입금되는 게 편해서 쭉 써왔었다. 이번 기회에 모인으로 갈아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.
월말이라 다음 달 월세와 보험비 등 납부일이 가까워져서 환율과 송금을 알아보던 중에, 처음 이용해보거나 이런 정보가 필요한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작성해보았다 :) 모인 명예홍보대사인가 싶을 정도로 작성해봤는데 그런 거(?) 전혀 아니고 그냥 유학생이면 송금수수료 조금이라도 아껴서 커피 한 잔 더 사 드시라고... 열심히 썼다. 모든 유학생들 화이팅!
2023년 5월 30일 업데이트
모인이 가장 저렴하긴 한데, 게시글 상단에 비교한 것과 달리 네이버환율이 [매매기준율]에 [환율우대없음]일 때 더 저렴한 때도 있다. 오늘 14시(한국 21시) 기준으로 네이버환율이 1417원대인데 비해 모인 홈페이지 환율은 1422원으로 조금 더 높았다. 네이버 [송금 보낼 때]와 [환율우대 50%] 적용 시에는 모인보다 높은 환율로 계산된다. 여전히 모인이 가장 저렴한 서비스이긴 하지만, 어제 보았을 때처럼 네이버 [매매기준율]보다도 저렴한 환율이 바로바로 적용되는 경우가 있고 오늘처럼 아닌 경우도 있는 것 같다.
송금 속도 5분컷
일상생활을 보내다가 환전글은 써놓고 환전을 아직 안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...! 매달 1일이 월세 내는 날이니까, 이틀쯤 널널하게 송금하면 되겠지 싶어서 방금 송금신청을 했다. 그런데 웬일, 송금신청을 하고 가상계좌로 돈을 입금한 뒤 5분여만에 바로 송금이 완료됐다. 이 게시글 첫머리에 '빠른 입금' 덕분에 카뱅을 써오다가 이번에 알아보게 되었다고 쓴 게 무색할 정도다. 송금에 걸리는 시간이 5분... 5분이 말이 되는 속도인가...
은행어플에 찍힌 걸 보니 Echtzeitüberweisung이다. 독일에서 송금할 때 어느정도의 시간차이가 있어서 바로 보내려면 수수료 1-2유로를 더 내고 이용해야 하는 실시간 송금을 모인에서... 카뱅은 그냥 송금인데 빠른 편이긴 하지만 실시간 송금은 못 이기지. 이쯤되면 정말 궁금하다. 모인은 무엇으로 돈을 버나... 저 실시간 송금 수수료는 모인에서 부담하는 것인지 아니면 계약(?)상으로 면제가 되는 것인지도 궁금하다. 아무튼 꽤 만족스러운 이용이어서 다음 송금도 모인을 통해서 할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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